전호환 동명대 총장
한산대첩기 우승-전국체전 동메달
올해 첫 개설 축구학과 승승장구… 내년엔 레저·승마학과 신설 모집
시니어타운에 의료-교육 결합한 ‘은퇴자 공동체’ 조성 사업도 추진
“스포츠 명문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66)은 27일 부산 남구 동명대 총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스포츠 스타를 키워내는 지역 대학이 돼 수도권 대학만큼 국내외에 이름을 떨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전 총장은 특히 축구학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와 축구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처음 개설한 이 학과는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학과 소속 신입생 30여 명으로 꾸려진 축구부가 참가하는 대회마다 전통 강호의 대학 축구부를 꺾어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동명대 축구부는 창단 2개월 만인 올 2월 전국대회인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7월 1, 2학년이 참여하는 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준우승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창단 첫해 35경기를 해 26승 3무 6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짧은 기간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전 총장은 “대학과 감독, 선수들이 하나가 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 총장은 2023년 해산한 대구예술대 축구부의 이창원 감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이 감독을 축구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이 감독은 학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 지도에 온 힘을 쏟았고, 선수들도 이 감독을 믿고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동명대는 더 나은 환경에서 축구부가 훈련할 수 있게 국제 규격의 축구장을 올 9월 조성했다. 축구부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설치했다. 전 총장은 “축구부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낸다면 학교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로는 얼마든지 지방대가 수도권 유명 대학을 경쟁으로 이길 수 있다”며 “전국의 우수한 체육 특기생이 동명대로 모여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레저·승마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 총장은 올 9월 경남 양산 황산공원에서 열린 승마대회에 직접 출전해 3위에 올랐다. 전 총장은 “도전과 실천, 체험 등을 핵심으로 하는 ‘두잉(Do-ing) 교육’의 가치를 알리려고 대회에 출전했다”며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여러 도전에 나설 이들이 승마학과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조성이다. UBRC는 은퇴자 주거단지로 기존 시니어타운에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더한 시스템이다. 동명대는 캠퍼스 입구에 퇴직한 장년층 5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짓고 이들이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전 총장은 “사업 투자자를 내년까지 모집할 계획”이라며 “3년간 공사를 끝내고 2028학년도부터 UBRC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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