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러닝크루 청년들 “두 발로 희망 전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달린 거리 만큼 모은 500만 원
지역 가정위탁지원센터에 기부

청년 달리기 동호회인 강원러닝크루연합 회원들이 달린 만큼 기부하는 ‘꾸런꾸런 챌린지’를 통해 모은 500만 원을 23일 강원가정위탁지원센터에 전달했다. 강원러닝크루연합 제공
강원도 내 청년 달리기 동호인들이 달린 만큼 기부하는 ‘꾸런꾸런 챌린지’를 통해 위탁가정 아동들에게 500만 원 상당의 신발을 선물했다. 30일 강원러닝크루연합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각자가 달린 거리만큼 모은 500만 원을 최근 강원가정위탁지원센터에 기부했다.

꾸런꾸런 챌린지에는 도내 12개 러닝크루 회원 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 달 동안 100km를 달렸으면 1만 원, 300km를 달렸으면 3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은 각자가 목표 거리를 설정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방을 통해 날마다 누적 거리를 공유하면서 목표 달성을 독려했다.

꾸런꾸런 챌린지는 앞서 5월 춘천러닝크루(CRC)가 가정의 달을 맞아 자체 진행으로 180만 원을 모아 강원가정위탁지원센터에 기부한 것이 출발점이다. CRC 운영자이자 강원러닝크루연합 대표인 손정희 씨(31)가 제안한 것으로 손 씨는 “달리기 동호인들은 운동화를 여러 켤레 사서 용도별로 신는데 위탁가정 아동들은 브랜드 신발 하나가 없어 그렇게 갖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며 이 챌린지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CRC가 춘천에서 꾸런꾸런 챌린지를 진행한 뒤 도내 다른 러닝크루에 동참을 제안했고, 이들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도내 곳곳으로 확대됐다. 청년들이 자발적인 선행을 통해 지역의 소외계층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것. 특히 평소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면서 선행도 할 수 있다는 의미에 회원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손 씨는 “나의 건강을 위한 달리기를 하면서 동시의 주변 이웃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보람”이라며 “이 챌린지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을 나누고, 이를 발판 삼아 다른 목표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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