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오전 9시 15분경 항공기 몸통에서 떨어져나간 꼬리 부분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 여성 승무원 구모 씨(25)가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였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2명만 살아남았는데 구 씨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11분 뒤인 오전 9시 14분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은 부서진 기체 꼬리부분으로 진입한 뒤 철제 캐비닛에 깔려 있던 구 씨를 발견했다. 더 안쪽에서는 부상을 입고 서있는 남성 승무원 이모 씨(33)를 찾았다.
119구급대원들은 이 씨를 먼저 구조하고 20여분 뒤인 9시 50분경 구 씨 구조에 착수했다. 대원들은 구 씨를 누르고 있던 캐비넷을 유압장비로 들어올린 뒤 구조했다. 당시 꼬리부분 입구는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구 씨는 의식이 있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였다.
이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내가 왜 여기있냐”고 묻는 등 넋이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생존자 2명을 구조한 상황이 그만큼 긴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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