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나간 꼬리에서 “살려주세요”…승무원 구조 긴박했던 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22시 32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2024.12.29 뉴스1
“살려주세요.”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오전 9시 15분경 항공기 몸통에서 떨어져나간 꼬리 부분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 여성 승무원 구모 씨(25)가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였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2명만 살아남았는데 구 씨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11분 뒤인 오전 9시 14분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은 부서진 기체 꼬리부분으로 진입한 뒤 철제 캐비닛에 깔려 있던 구 씨를 발견했다. 더 안쪽에서는 부상을 입고 서있는 남성 승무원 이모 씨(33)를 찾았다.

119구급대원들은 이 씨를 먼저 구조하고 20여분 뒤인 9시 50분경 구 씨 구조에 착수했다. 대원들은 구 씨를 누르고 있던 캐비넷을 유압장비로 들어올린 뒤 구조했다. 당시 꼬리부분 입구는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구 씨는 의식이 있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였다.

이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내가 왜 여기있냐”고 묻는 등 넋이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생존자 2명을 구조한 상황이 그만큼 긴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무안국제공항#항공 사고#긴박한 구조#구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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