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빨간 열매를 맺어 크리스마스 장식 등으로 활용되는 호랑가시나무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랑가시나무 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 로고와 모양이 닮아 ‘사랑의 열매’로도 알려져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자원관)은 이달 22일 2020년부터 자생식물 32종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질 영향을 연구한 결과 호랑가시나무 등 15종에서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자생식물을 실험용 특수 밀폐 유리에 넣고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주입한 후 시간별 오염물질의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기정화 식물로 인정한 ‘스킨답서스’와 비교해 실험 대상 식물들이 공기 질을 얼마나 개선해 내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호랑가시나무, 세뿔석위, 큰봉의꼬리, 알록큰봉의꼬리, 반들대사초, 섬기린초, 후추등, 산수국 등 8종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랑가시나무는 시간당 미세먼지 제거량이 스킨답서스의 1.4배, 총 초미세먼지 제거량은 2배에 달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섬초롱꽃도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능력이 스킨답서스의 1.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고사리, 미역고사리, 실고사리, 술패랭이꽃, 꿀풀, 하늘타리도 섬초롱꽃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자원관은 이들 자생식물이 실내에서 키우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호랑가시나무 등의 관리 방법을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실내 공기 질 개선과 함께 정서적 안정 등 생활 환경을 좋게 만드는 자생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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