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유가족 PTSD 우려… 트라우마 치유 대책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세월호 유족 절반, 6년뒤 증상도”
의료계 “사고 영상 공유 자제해야”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임시 영안안치소가 설치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12.30 뉴스1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임시 영안안치소가 설치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12.30 뉴스1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생존자와 유가족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형 참사 트라우마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고 영상 공유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트라우마 대응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학회는 “이 참사에서 특히 중요한 건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및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을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이라며 “재난과 같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회복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이해해 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눠 볼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대형 참사 이후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장기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수 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의 정신건강 상태를 연구한 결과 유가족 57%는 사고 발생 6년 이후에도 PTSD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대형 참사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사고 영상 및 사진 공유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고 당사자가 아니라도 사고 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며 “사고 영상을 의도적으로 회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 등 후유증이 이어질 경우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편안한 이미지를 상상하거나 복식호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이완 운동을 병행하는 게 심리 상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생존자#유가족#PTSD 우려#트라우마 치유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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