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50여발 폭죽, 여의도 ‘유람선 불꽃놀이’ 강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서울시 “6개월간 운항 전면금지”

한강유람선 불꽃쇼 현장. 서울시 홈페이지 갈무리
한강유람선 불꽃쇼 현장. 서울시 홈페이지 갈무리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이 숨진 와중에 서울시가 사고 당일인 29일 여의도 선상 불꽃놀이 축제를 진행해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는 “취소 요청을 했지만 현대해양레저가 행사를 강행했다”며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유람선에서 약 30분간 불꽃놀이가 진행됐고 폭죽 50여 발이 발사됐다. 이는 현대해양레저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운영을 허가한 한강한류불꽃크루즈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기획한 2024 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여객기 사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불꽃놀이 사진과 영상이 퍼지며 비판이 쏟아졌다.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불꽃축제가 웬 말이냐”, “17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공감 능력이 없는 거냐” 등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이날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행사 진행 업체인 현대해양레저 측에 강력하게 취소 요청을 했지만 외국인 등 이미 예약된 건이기 때문에 취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소음 및 불꽃 금지 등 한강 운항 준칙을 미준수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현대해양레저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서울 관내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에서 현대해양레저의 유람선 운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시는 또 현대해양레저 측이 진행하고 있는 한강페스티벌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해양레저는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엄중한 상황 속 모두 애도하는 시기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여의도#유람선#불꽃놀이#축제 진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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