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인명 피해 없지만 과징금 2억 납부
국토부, 해당 기종 101대 전수점검
대한항공 2대 빼곤 모두 LCC 보유
무안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3년 전에도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사의 ‘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30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 여객기는 2021년 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이륙 도중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주항공은 과징금 2억2000만 원을 납부하기도 했다. 앞서 29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해당 비행기는 과거 사고 이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3년 전 사고는 너무 경미해 항공법상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보잉사의 ‘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국내에서 101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98%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101대 가운데 대한항공(2대)을 제외한 99대는 LCC들이 사용하고 있다. 제주항공(39대), 티웨이항공(27대), 진에어(19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순이다.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B737-800 항공기는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000대 넘게 팔린 기종이다. 주로 국내선이나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 사용되고 있다. 당장 3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국 톈진행 대한항공 KE805편과 내년 1월 1일 인천발 창사행 대한항공 KE819편에서도 해당 기종이 사용된다. 진에어는 제주에서 출발하는 시안행 비행편 등에 해당 기종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 계열 항공기만 운영하다 보니 사실상 전 노선에 B737-800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27일부터 28일까지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항했다. 무안과 제주, 인천 공항,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갔다.
국토부는 이날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사실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제주항공에 감독관 3명을 급파하는 등 강도 높게 항공안전 감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가동률은 운용 가능 항공기 대수를 총 운용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기체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기체 정비와 점검에 사용되는 시간이 짧아져 안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제주항공 보잉 737-800 기종의 일평균 가동률은 제주항공이 14.14로 가장 높았고 진에어(11.35), 티웨이항공(10.94)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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