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알기에… 가족 찾고도 유족 돕는 유족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공항 카페에 커피 250잔 선결제
분향소 밥차 등 도움 손길 이어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한 카페에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무안=최원영 기자 o0@donga.com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한 카페에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무안=최원영 기자 o0@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틀째인 30일 공항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를 ‘선결제’해 놓은 시민도 있었고, 같은 처지의 유족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유족들도 있었다.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는 여객기 사고로 숨진 가족의 신원이 확인됐는데도 공항에 머물며 다른 이들을 돕겠다고 한 유족들이 있었다. 20대 조카가 변을 당한 송모 씨(48)는 전날 시신을 확인했지만 계속 공항에 남아 자원봉사자를 도왔다. 송 씨는 다른 유가족들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물병을 나르며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는 사람이 도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유족들을 위해 커피를 선결제해 놓은 시민들도 있었다. 30일 오전 공항 2층 한 카페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카페 직원은 “전날(29일) 50잔에 이어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100잔씩 총 250잔의 선결제가 있었다”며 “결제자는 각각 다른 사람”이라고 전했다.

지인이 이번 사고로 숨진 박서연 씨(33)는 30일 오후 공항에 준비해온 손수건 등을 유족들에게 나눠준 뒤 분리수거 봉사에 참여했다. 요리사 안유성 씨도 김밥 200줄을 싸 들고 공항을 찾았다. 공항뿐만 아니라 무안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에도 봉사자들이 준비한 밥차와 커피차 등이 있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유족 돕는 유족들#커피 선결제#분향소 밥차#도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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