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퇴근길, 실종 노인 발견 가족 인계한 경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9시 40분


마트서 사라진 70대 치매 남성…12시간 행방 묘연
조혜진 순경, 퇴근길 발견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뉴시스
마트에서 사라진 70대 치매 남성 사건을 잊지 않고 퇴근길에 발견,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한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6시29분 “치매 증세가 있는 남편과 마트에 왔는데, 물건을 구입하는 사이 남편이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성남중원경찰서는 즉시 A(78)씨가 사라진 마트 주변을 수색하는 등 A씨를 찾아나섰으나 A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는 등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경찰서 상황실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관내 경찰관에게 무전을 통해 실종자 인상착의를 전파하고 인접 경찰서에 공조 요청하는 등 수색 범위를 확대했지만 A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처럼 행방이 묘연하던 A씨는 눈썰미 좋은 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실종 사고 다음 날 오전 6시46분 금광지구대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조혜진 순경은 버스 안에서 한 노인이 8차선 대로를 위태롭게 걷는 모습을 발견했다.

조 순경은 근무를 서며 숙지했던 A씨 인상착의와 노인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판단, 즉시 파출소에 A씨 인상착의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달라고 요청한 뒤 다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노인이 걷던 방향으로 이동했다.

조 순경이 발견한 노인은 A씨가 맞았다. 조 순경은 A씨에게 “집에 데려다 드릴게요”라고 말했고, 걸음을 멈춘 A씨는 조 순경과 함께 있다가 12시간여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내 B씨는 “남편이 치매 증상이 있고 고령이라 자칫 위험할 수 있었는데 퇴근 후에도 인상착의를 기억해 발견한 경찰관 덕분에 무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순경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A씨를 발견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A씨를 만났다”며 “실종자가 발생했고, 인상착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경찰관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조 순경이 A씨를 발견해 인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경기남부청 유튜브에 게시됐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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