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등과 합동조사에 나선다. 다만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사고 원인 파악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31일 오전 브리핑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 조사관 11명과 미 합동조사 인원 8명이 현장에 출동해 금일부터 사고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미 합동조사 인원은 미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사 직원 4명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를 분석컴퓨터와 연결하는 ‘커넥터’를 회수하지 못했다. 주 실장은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블랙박스 해독에 차질이 빚어지며 참사 원인 규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주 실장은 “자료 추출 방법 등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운용되는 보잉 737-800 기종이다. 국토부는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국내 101대)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해당 항공기의 엔진과 랜딩기어 등 주요 개통 정비 이력, 운항 정비 기록 실태 등 전수조사를 전날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내달 1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했던 무안공항 활주로는 7일 오전 5시까지 연장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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