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80대 노부부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홀로 남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탑승객 중 최연장자인 A 씨(80) 일가족 9명은 여행을 갔다 오는 길에 비극을 당했다.
사고 여객기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소 여행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객한 전세기였다. 태국과 방콕을 다녀오는 3박 5일 패키지 상품으로, A 씨 가족은 팔순 잔치를 기념해 해당 상품을 선택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A 씨 가족 이외에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탔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영광의 한 시골 마을에 있는 A 씨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만 덩그러니 남아 집을 지키고 있다. TV조선 보도 영상을 보면 강아지는 식구들을 기다리며 애처롭게 도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 주민은 “묶어놓지 않아도 집을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린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 시도 중 기체가 활주로 주변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꼬리 칸을 제외한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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