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로 떠난 치과의사 애도 물결…“치료 대신 돕겠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5시 10분


사진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쳐
사진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 한 명인 치과 의사 이 모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치과의사 이 씨를 추모하는 글이 게재됐다. 누리꾼 A 씨는 “듣고 싶지 않던 소식을 접했다”며 “저희 첫째, 둘째 그동안 친절히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치과가 있는 건물 엘리베이터 모습이 담겼다. 엘리베이터에는 “부고. ○○치과 이○○ 원장님께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부고로 진료를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A 씨는 “첫째 앞니가 살짝 색깔이 달라서 걱정했는데 ‘커서 여자친구 만날 때 예쁘게 해주면 돼요’라면서 3개월 뒤에 보자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과잉 진료 안 하시고 애들 예뻐해 주셔서 환자가 붐비던 곳. 그동안 감사했다”며 “우리 아이들도 소식 듣고 너무 슬퍼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이 외에도 이 씨의 치과 리뷰란에는 “꾸밈없이 정직하고 진솔하게 의료활동하셨던 원장님. 따뜻한 애정으로 아이들과 소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원장님과 같은 의료인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멀어도 과잉 진료 없고 정확하게 진단해 주셔서 6년째 다녔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동안 환자들을 위해 정말 고생 많으셨다. 고인의 영혼이 평안하길 바란다”는 추모글이 이어졌다.

이 씨의 부고 소식에 한 동료 의사는 이 씨의 환자들을 추가 비용 없이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이 씨 치과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조 모 씨는 “전 이 원장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도 않다”면서 “하지만 원장님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환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 사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한 ○○치과 기존 환자분들의 진료를 마무리해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장님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씨와 함께 일하는 동료 의사 김 모 씨 역시 “○○치과에서 진료받으시던 분들 성심껏 진료해 드리겠다. 비보를 전해 듣고 일천한 실력이지만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돕겠다”며 웬만하면 추가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무안#제주항공#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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