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행복하길” 온라인서도 항공기 참사 애도 물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6시 20분


KIA 타이거즈 직원 일가족 첫 해외여행서 참변
김선빈·김병헌·정우영·조충현, 애도의 글 게시
“광주 치과의사 등 희생자 명복을” SNS 추모 행렬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특수전사령부 전문재난구조부대 대원들이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와 위로의 편지가 놓여 있다. 뉴시스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특수전사령부 전문재난구조부대 대원들이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와 위로의 편지가 놓여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참사로 탑승객 182명 중 179명이 숨진 참사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직원 A씨 일가족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다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구간 소속 선수 김선빈은 SNS에 “나의 듬직한 동료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형. 하늘에서 형수, 아들과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라고 적었다.

이어 “같이 캠핑 떠나 고기도 먹고, 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했던 약속 무기한으로 미루게 된 것이 너무 슬프네. 다음 생애가 있다면 그때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약속 꼭 지키자”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김선빈과 A씨 아들이 캠핑장에서 함께 놀고 있는 영상도 첨부됐다.

광주 출신이자 전 야구 선수 김병헌도 SNS에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의 사연과 함께 그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진 중에는 3세 아들이 비행기에서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 호랑이에 올라탄 아들의 모습, 아내와 아들이 코끼리에 타 손 흔드는 모습 등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A씨와 인연이 있는 아나운서 정우영과 방송인 조충현도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들도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다. 행복한 기억만 갖고 가시길 바란다’ ‘아가야 엄마랑 아빠 손 꼭 잡고 먼 소풍길 조심히 가렴’ 등 댓글을 달았다.

광주에서는 또 한 치과 원장이 이번 사고로 희생, 환자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지난 30일 한 SNS에는 “듣고 싶지 않던 소식을 접했다”는 글과 함께 ‘원장님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당해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첫째와 둘째 아이 항상 친절히 돌봐주셔서 감사하다. 애들 예뻐해 주셔서 환자가 붐비던 곳. 아이들도 너무 슬퍼한다”고 애도했다. ‘하늘 나라에도 치료가 필요한 아기 천사들이 많나 보다’ ‘16년 간 치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추모의 댓글이 달렸다.

팔순을 기념해 다녀온 첫 해외 여행에서 일가족 9명이 숨진 전남 영광의 희생자를 비롯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애도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시설물(콘크리트 구조물 기반 로컬라이저 안테나)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 치료를 받고 있다.

[무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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