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록장치 국내서 추출 불가…국토부 “美 보내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일 15시 21분


“음성기록자료 파일 형태로 전환 시작…이틀 정도 소요 예상”

수거된 음성기록장치(CVR) 및 비행자료기록장치(FDR) / 국토교통부 제공
수거된 음성기록장치(CVR) 및 비행자료기록장치(FDR) / 국토교통부 제공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상황 등을 재구성할 수 있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분석이 시작됐다. 다만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해 미국으로 가져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오후 참고자료를 내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조위는 이 작업에 이틀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며 “모레(3일)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사조위의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FDR는 자료 저장 유닛과 전원 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유실된 채 발견됐다. 국토부는 이에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자료 추출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것. 국토부는 “FDR에 대한 구체적 이송 일정과 한국 사조위 측 참석자 등이 정해지는 대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FDR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조사인 보잉 측이 사고 원인을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것. 국토부 관계자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있다”며 “미국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공동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합동조사팀은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팀은 사조위 12명과 미국 조사팀 10명(미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사 직원 6명) 등 총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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