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및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전날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양측의 집회가 점점 격화되면서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1일 오후 관저 앞에는 대통령 강제 수사에 반대하는 지지자 4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들고일어나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전날부터 밤새 골목을 지켰고, 일부는 보온용 은박 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오후부터는 참여 인원이 계속 불어나 인근 한강진역 근처 한남대로 육교 뒤편까지 질서유지선이 설치됐다.
반면 한남대로 36길을 기준으로 반대편에선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집회 측과 불과 12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이들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반란 수괴 윤석열 체포’ 등 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감방으로” 등을 외쳤다. “내란범을 구속하라” 등 구호도 나왔고, 윤 대통령과 전두환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보였다. 이틀 전부터 와서 집회에 참여하며 밤을 새운 참가자도 있었다. 일부 인원들은 맞은편으로 건너가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A4용지 한장에 담아 배포했다. 그는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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