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좋은 일만 있길” 제주 명소서 해맞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일 03시 00분


성산일출봉 등에 해돋이 인파 몰려
일출축제는 ‘무안 참사’ 애도로 취소

1일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에서 해돋이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떠오르는 태양을 사진에 담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일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에서 해돋이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떠오르는 태양을 사진에 담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이어 항공기 참사까지 모든 국민이 안 좋은 소식으로 피곤한 한 해였지만 올해는 좋은 뉴스만 넘실대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첫날 제주의 대표 해돋이 명소인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에는 새해 첫 해를 보려는 인파로 붐볐다. 당초 예정된 일출축제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취소됐지만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이날 오전 7시 36분경 일출봉 너머 수면 위로 태양이 떠오르자 “와” 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출봉은 명성과 달리 궂은 날씨 때문에 해돋이를 보기 어려운 곳이다.

백재승 씨(45·제주시 오라동)는 “을사년 해맞이로 새해를 시작하고 싶어 일출봉을 찾았다”며 “지난해가 유독 다사다난했던 탓에 국민 모두가 지쳤다. 올해는 웃는 날이 더 많은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문지유 씨(32·여·대구)는 “남은 연차를 모두 사용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제주에 머물고 있다”며 “일출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해돋이를 볼 수 있어 뿌듯하다. 첫 해를 보며 다짐한 목표들을 모두 이루고 1년 뒤인 2026년 첫날 일출봉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남한 최고봉인 제주 한라산에도 해돋이객이 몰렸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시부터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에 대한 야간 산행을 허용해 한라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게 했다.

제주에서는 성산일출축제를 비롯해 서귀포시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 펭귄수영대회, 제야의 용고타고 등 주요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됐다.

#제주#성산일출봉#해돋이#일출#새해#소원#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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