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콘트리트 둔덕’에 조명시설-로컬라이저 동시 설치는 이례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일 19시 20분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너머에 있던 아스팔트 소재 ‘둔덕’이 지목되고 있다. 문제가 된 둔덕의 모습.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와 함께 ‘조명시설’도 함께 설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둔덕 대부분 공간은 로컬라이저가 아니라 조명시설이 점유하고 있었다.

둔덕 위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두 가지 종류다. ‘어프로치 라이트’는 불을 밝혀 활주로 시작과 끝을 알린다. ‘어프로치 시퀀스 라이트’는 안개 등이 낄 때 시간간격을 두고 밝히는 조명등의 역할을 한다.

‘항공등화 설치기준’ 등 관련법은 유도등도 ‘쉽게 부서지는 구조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무안공항 둔덕은 이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도 이례적인데, 유도등과 로컬라이저를 함께 두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유도등과 로컬라이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둔덕의 크기는 높이 2m, 가로길이 40m, 아랫부분 두께 4m 정도로 추정된다.

김규왕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는 활주로 반대편에, 활주로 접근 전 불빛으로 조종사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인 어프로치 라이트는 활주로 접근 경로상에 설치된다. 일반적으로 같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