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정시, 의료 등 현장인재 양성… 대졸지원자는 前대학 성적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일 03시 00분


2025학년도 모집, 14일까지 접수
접수 기간 길고 지원 횟수 무관… 15일 이후 미충원 인원 추가 모집
의료 관련 학과는 수능 성적 반영… 간호학과, 보건교사로 진출 가능
반도체-산업안전 등 분야도 유망

최근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습 위주로 가르치는 전문대에 눈을 돌리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사진은 대구보건대 치위생학과 수업 모습.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제공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시작됐다. 수험생과 학부모 중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대는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이 이달 14일까지로 4년제 대학(이달 3일까지)보다 길다. 또 4년제 대학은 가나다 모집군에서 각 1곳씩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전문대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배상기 진학지원센터장이 2025학년도 전문대 정시 지원 방법과 전략을 소개한다.

● 모집 일정, 자율 모집도 좋은 기회

2025학년도에는 전국 전문대 130곳에서 총 1만6140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7127명(44.2%), 특별전형 1067명(6.6%), 전문대졸 이상 성인 학습자 2242명(13.9%) 등이다. 전공 분야별로는 간호 보건 계열이 3835명(23.8%)으로 가장 많고 기계·전기전자(2291명, 14.2%),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2135명, 13.2%) 순이다.

전문대 정시 원서 접수는 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대학마다 접수 마감 시간이 다르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정시 원서 접수가 마감된 후 15일부터는 대학별로 미충원 인원을 자율모집한다. 자율모집은 4년제 일반대의 추가모집과 같은 것인데 모집인원과 전형 방법은 각 대학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시에서 떨어졌다면 각 대학의 자율모집이 추가 합격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서류 위주 전형 많아

전문대 정시전형은 4년제 일반대와 다르다. 전문대는 현장 전문가를 양성해 취업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합격자를 선발한다. 정시에선 서류 위주 전형 4907명(30.4%),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4339명(26.9%),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 3121명(19.3%), 실기 위주 전형 2100명(13.0%), 면접 위주 전형 1673명(10.4%)으로 선발한다. 여기서 서류 위주 전형은 정원 외 선발하는 전문대 졸업자 이상 전형에서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적 대학교의 성적을 본다.

수능 위주 전형은 의료 관련 등 일부 학과에 한정되며 수능 위주로 모집하는 대학도 반영 영역과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다. 수능의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강동대와 거제대 등 52곳으로 가장 많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강릉영동대, 경남정보대 등 29곳이다. 전주비전대, 제주한라대, 한양여대는 5개 영역을 반영한다. 또 수능 성적을 60% 반영하는 대학이 38곳으로 가장 많고, 100% 반영하는 대학은 32곳으로 그보다 적다. 기독간호대, 조선간호대, 서울여자간호대, 대림대는 수능 성적에 가산점을 준다.

또 전문대 73곳은 수능과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한다. 이 대학들은 학과 및 지원자의 특성에 따라 학생부, 면접, 실기, 서류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전문대 졸업자 이상의 지원자는 서류만으로 모집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험생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 의료 관련 전공이 ‘인기’

전문대의 전공은 대부분 취업에 유리하지만 특히 의료 관련 전공이 인기가 많다. 그중 간호학과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간호학과를 졸업하면 학교에서 필수적인 보건교사도 될 수 있다. 전문대 83곳에서 간호학과 학생을 모집하는데 보건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이 중 37곳이다. 여기서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보건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 각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임용고사를 보면 보건교사로 일할 수 있다.

신산업 분야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전공도 눈여겨볼 만하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 학과로는 경남정보대 반도체과, 대림대 반도체과,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등이 있다. 미래자동차 분야 전공으로는 동서울대 자율주행모빌리티 융합전공, 영남이공대 스마트e자동차과, 전남과학대 스마트융합자동차과 등이 있다. 스마트 친환경 선박 분야에는 울산과학대 스마트해양수송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에는 동양미래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등이 있다. 헬스 케어 전공으로는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와 유한대 유한생명바이오학과 등이 있고 스마트팜 분야 전공으로는 연성대 스마트팜 융합전공 등이 있다.

명지전문대, 동서울대, 영남이공대 등의 사이버 보안 전공이나 두원공과대, 부천대, 신구대, 명지전문대, 재능대, 충청대 등의 정보보안 전공도 인기다. 또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기업에서는 안전관리자를 필요로 하는데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학과명에 ‘소방안전’이나 ‘산업안전’ ‘안전보건’ 등이 포함된 전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동양미래대, 경복대, 서정대 등 전문대학 39곳에 관련 전공이 있다.

전문대는 대학별로 특성화 학과가 있고 기업과 계약한 연계 취업형 학과도 있다. 이에 대한 정보는 각 대학 홈페이지나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에서 발간해 각 고등학교에 배부한 입학상담 자료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문대학포털 ‘프로칼리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꿈꾸고’에선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대학 합격 예측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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