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한 치과의사가 생전 지역사회에 온정을 베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동료 치과의사들은 그를 대신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1일 광주시치과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 소속 일부 의사들이 제주공항 참사로 세상을 떠난 A 씨의 원장을 추모하며 그의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겠다고 나섰다.
의사회는 고인과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연고가 같은 치과의사들이 미처 진료를 마치지 못한 고인의 교정 환자들을 추가 부담 없이 돕기로 했다. 고인과 일면식이 없는 일부 치과의사들도 기부 등으로 지역 사회에 헌신한 고인을 기리고자 무료 진료에 동참했다.
남은 직원 병원들도 끝까지 환자를 챙기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채널A에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가시는 길에 누를 끼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앞서 해당 치과는 원장이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진료를 잠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15년 넘게 치과를 운영하던 원장은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진료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 헌신해 왔다. 아이들에게도 친절한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병원 앞에 감사 편지를 두고 갔다. 10년간 치료를 받았다는 중학생이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손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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