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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염없이 가족 기다린 ‘푸딩이’…동물단체서 돌보기로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5-01-02 10:37
2025년 1월 2일 10시 37분
입력
2025-01-02 10:37
2025년 1월 2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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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일가족 9명이 숨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이 구조됐다.
1일 동물권 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로 일가족 9명이 사망하면서 홀로 남겨진 반려견 ‘푸딩이’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케어’는 반려견이 홀로 남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전남 영광군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케어 측은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회관 앞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며 “우리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모습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푸딩이를 구조했다”며 “장례식장에 계신 유가족과 통화를 했고 저희가 우선 보호하기로 했다.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이를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딩이의 보호자는 이번 참사 희생자 중 최연장자인 A씨(80)로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함께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노부부의 집에는 푸딩이만 남아 주인을 기다렸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 아이였던 A씨의 6살 손주마저 참사로 희생되면서 주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한 주민은 “(아이)보면 다 예뻐하며 뭐 사주고 그랬다. 그(참사) 소식 듣고 저녁 내내 울었다. 어제 울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 편이 공항 구조물에 충돌하며 폭발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 중 2명 만이 구조됐다.
해당 항공편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무안을 출발해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 파타야 등을 왕복하는 여행 전세기의 귀국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희생자 대부분은 가족, 친지, 직장동료 단위 승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슬픔을 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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