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거뜬하다더니…산책 중 뚝 끊어진 반려견 목줄에 보호자 분통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일 13시 41분


최근 SNS에 반려견 목줄 불량 사례 공유돼 관심↑
KOTITI “국내 반려동물용품 품질 기준 도입 시급”

리드줄이 끊어져 놓칠 뻔한 시바견 콩이(가명)와 끊어진 리드줄의 연결고리 부위 (보호자 제공) ⓒ 뉴스1
리드줄이 끊어져 놓칠 뻔한 시바견 콩이(가명)와 끊어진 리드줄의 연결고리 부위 (보호자 제공) ⓒ 뉴스1
“콩이를 잡으려다 넘어지고 절규하며 달려갔던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2일 시바견 콩이(가명)의 보호자 A씨가 산책 중 리드줄(목줄)이 끊어졌던 날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에 열린 반려동물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한 국내 브랜드에서 반려견용 하네스(가슴줄) 1개와 서로 다른 모델의 리드줄 2개를 구매했다.

A씨는 “디자인도 예쁘고 100㎏까지도 실험한 튼튼한 제품이라고 홍보해 믿고 구매했다”라며 “하지만 두 리드줄 모두 쉽게 끊어질 정도로 허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너무 놀라 신발이 벗겨진 것도 모른 채 맨발로 달려가 콩이를 붙잡았다”며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나도 강아지도, 운전자도 위험했을 거라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콩이 보호자에 따르면 두 개의 리드줄 모두 금속 연결고리 부분이 끊어졌다. 이후 업체에 구매 가격을 환불받았지만, 그날 일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A씨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려동물용품에 대해 보호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반려동물용품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A씨가 해당 내용을 SNS에 공유한 게시글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다른 반려견 보호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실제 지난 9월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산 반려동물용 리드줄(목줄, 가슴줄)의 절반이 품질 불량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용품의 안전성 문제는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코티티시험연구원은 국내외 리드줄을 구매해 일본산업표준(JIS S 9100)으로 시험했다. 그 결과 국내 제품은 52.9%가 품질기준 미달인 불량이었다. 외국산 제품은 91.7%가 품질기준을 만족시켜 국산 제품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숙래 코티티 반려동물사업단 단장은 “현재 국내에는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품질 기준이 없다”며 “품질(안전)기준 마련과 공공 인증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드줄에 대한 일본의 국가표준은 5㎏ 미만인 초소형과 40㎏ 이상 초대형의 기준이 없고, 인장강도만을 측정 기준으로 삼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기준 도입 시에는 소재 내구성능과 견종 등을 고려하고, 5종으로 세분화한 체중별 인장강도 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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