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예정지 사이 영동대로 약 1km 구간에 대한 복합개발사업이 공사를 시작한다. 지하로 버스와 지하철이 지나는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만들어지고 지상에는 대규모 녹지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기본설계 기술 제안 입찰 설계 적격 심의에 대한 설계평가 회의를 열었으며, 최종 평가에서 기술제안서 및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사거리부터 2호선 삼성역 사거리 사이 약 1km 구간 아래에 21만㎡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만드는 지하 도시 사업이다.
층별로 △지하 1층 버스정류장·택시승차장 △지하 2층 공공상업시설, 삼성역 승강장 △지하 3층 통합대합실 △지하 4층 위례신사선 승강장 △지하 5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승강장 등 국내 최대 규모 지하 개발이 계획됐다. 대규모 공사인 만큼 1공구(456m)와 2공구(544m)로 구간을 나눠 진행한다. 복합환승센터 상부 지상에는 1만2000㎡ 규모 녹지광장이 만들어진다.
이번 실시설계에 따라 다음 달 우선 시공분인 광역복합환승센터 GTX-A 전기·통신기계실과 삼성역 승강장에 대한 공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본 공사는 실시설계 이후 설계 경제성 검토(VE)와 실시설계 적격 심의를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
해당 사업은 앞서 2공구 공사가 2022년부터 6차례 유찰되며 장기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 지연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당시 업계로부터 공사 난이도와 규모에 비하면 사업비가 너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해 5월 공사비를 기존 2928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높이면서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을 맺었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혼잡하고 노후했던 삼성역~코엑스 일대가 대규모 지하공간 통합개발로 ‘한국판 라데팡스(프랑스 파리 근교 상업지구)’라 불리는 생활·일자리 거점이자 첨단 대중교통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일정을 착실히 챙겨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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