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에서 수거한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2일 오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음성기록장치는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다. 함께 수거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이송 일정 협의를 마치는 대로 조사관을 파견해 자료 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일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의) 음성기록장치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금일 오전에 완료했다”며 “조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B737-800 기종의 경우 음성기록장치 최장 녹음 시간은 2시간이다. 장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사고 여객기 기장이 2차 착륙을 시도하다가 ‘메이데이’(긴급 구조신호)를 보낸 음성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실장은 음성기록장치에 대해 “조사관들이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며 “음성파일에 들어있는 내용들과 이 사고와 관련된 관련 자료들을 함께 비교하면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 분석까지는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록장치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데이터 저장 부분과 전송 부분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유실돼 국내에선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비행기록장치는 비행기의 경로와 기체 내 엔진 등 각 장치의 작동 상태 정보를 담고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현재 비행기록장치를 미 교통안전위원회로 이송하기 위한 인원 구성 및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주 실장은 “미국으로 갔을 때 얼마 정도 시간이 걸리는 지는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들이 추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 쪽에 유리하게 해독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주 실장은 “미국에 가서 하다 보니 혹시라도 편향된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우려를 하시는데,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조사관들이 함께 조사를 하게 된다”며 “편향된 결과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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