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경기 성남 분당 국군수도병원서 엄수
경찰, 같이 훈련 나간 간부들 수사 진행 중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의 장례식이 군단장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시민들은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제2, 3의 도현 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유족과 군 당국 등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 성남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3군단 예하 포병대대 소속 고(故) 김도현(21) 일병에 대한 장례식을 군단장장으로 치렀다. 군은 김 일병을 순직 처리하고 상병으로 1계급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군 가족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군대에 있는 아들이 생각나서’ 직접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는 글이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군인의 안내를 받아 (장례식장) 3층에 올라갔다”며 “고 김도현 상병 써있는 글씨를 보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정 속 도현이는 아주 이쁘게 웃고 있었고, 차마 저는 영정사진을 볼 수 없다”며 “저희 아들도 지금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건강 잘 챙기시라고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현 군의 장례식장을 다녀온 작성자는 “도현군의 사진을 보자마자 오열을 참을 수 없었다. 기성세대로서 도현군을 지켜주지 못해 한없이 미안하다”며 “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상급자의 명령을 따랐는데 기성세대와 군이 고귀하고 소중한 도현군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직접 찾지 못한 시민들은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을 보내 김도현 군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서진하 3군단장이 사건 발생 35일 만이자 장례 이틀 만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상병은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2시 30분쯤 홍천 서석면 아미산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출동한 119 응급헬기를 이용해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 4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훈련에 나섰던 B 중사와 C 하사와 현장 보고를 받은 D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홍천 아미산 중턱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김 상병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족 측은 “발견부터 사망까지 4시간의 공백, 구조가 지연됐던 이유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골든타임 놓친 것이며, 그 시간 동안 우리 아이는 어디에 이송되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게,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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