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2일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김 대표 등 관계자 2명에 대해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김 대표가 중요 참고인이라고 보고 이같이 조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물 분석 등을 토대로 이번 참사의 책임자를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여객기 정비 이력, 조류 충돌, 관제탑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버드 스트라이크’(새떼 충돌) 뒤 불시착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김 대표는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고, 이 (사고) 항공기에 이상이 있었던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올린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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