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수속 절차 더 편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03시 00분


시스템-시설물 종합 개선사업 추진
로봇 도입하고 출국장 등 재배치… 내구연한 초과 설비도 전면 보완
내년 공사 시작, 2033년 완공 계획… 연 최대 5900만 명 수용 가능 전망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번 출국장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1터미널은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부터 사용해 와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유지보수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번 출국장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1터미널은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부터 사용해 와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유지보수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포함한 4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에는 1터미널에 대한 종합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경쟁 공항들은 최근 시설과 운영 시스템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다.

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1년 3월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부터 사용한 1터미널의 시설이 낡아 엄청난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2001년 40억 원에 불과했던 유지보수 비용이 2020년 601억 원으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1642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1터미널에 설치된 기계, 통신, 배관, 전기, 수하물 처리시설 등 100여 종류에 이르는 설비 가운데 약 90%에 이르는 시설물의 내구연한이 지났다. 2030년에는 모든 설비가 내구연한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이듬해부터 강화된 안전기준 관련법에 따른 종합 개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33년까지 1조여 원을 들여 추진하는 개선사업을 통해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친환경 문화예술 공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선사업을 운영과 인프라 분야로 나눠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운영 분야는 안면 인식 시스템, 다기능로봇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여객들의 수속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체크인 시설과 여러 곳으로 분산된 출국장, 여권심사구역, 보안검색구역 등을 다시 배치하고, 출입국 통합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여객의 동선을 더 편리하게 바꾼다.

세계 주요 공항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함에 따라 3차원 엑스레이 시설 같은 보안검색 장비도 확충된다. 1터미널 중앙에 있는 밀레니엄홀을 상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에 따라 항공사 카운터를 재배치하는 등 1터미널의 운영체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인프라 분야는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수하물 처리 시설과 통신, 기계, 배관, 전기 등 대부분의 시설을 보완하거나 교체할 계획이다. 여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진과 화재 등에 대비한 시설은 1990년대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보강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선사업이 시작되면 3조65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와 2만여 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1터미널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현재 5400만 명에서 최대 59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공항 운영개발 민간투자 사업 등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정비산업(MRO) 분야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공항복합도시 활성화 등을 통해 공항경제권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 수요를 늘리고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나서 올해 역대 최대 항공실적과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1터미널#수속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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