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이디야 카페 “선결제 악용은 오해…요청 몰려 안내 실수”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3일 09시 19분


유튜버 “이디야 측 대응 아쉬워”
이디야 측 “유족 돕고자 직원들 힘들게 근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위한 선결제를 악용했다는 오해를 받은 무안국제공항의 카페가 “갑작스럽게 몰린 선결제에 안내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0일 A유튜버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이디야커피 무안공항점에 100만원을 선결제했다. 이후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31일 0시 39분) 추가로 300만원을 더 결제했다.

다음날 한 자원봉사자가 해당 유튜버 이름을 대며 커피를 달라고 하자, 카페 측은 100만원 어치가 다 끝났다고 답했다고 한다.

출처=제이컴퍼니 유튜브 갈무리
출처=제이컴퍼니 유튜브 갈무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당초 선결제 후 가게에는 “유족과 봉사자는 드시고 싶은 음료를 드시라”는 안내와 함께 유튜브 채널명·선결제액 400만원을 적은 쪽지가 붙어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해당 쪽지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이름 표기 없이 “봉사자와 유족은 선결제 됐으니 커피를 드시라”고 적은 다른 안내문은 있었다.

이에 A유튜버가 카페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왜 300만원어치를 누락하고 메모도 카페가 선심 쓰는 것처럼 썼냐’는 취지의 항의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상황은 이랬다. 두 건의 선결제(100만원, 300만원) 사이에 또 다른 여러 건의 선결제 요청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다른 시민과 이디야 본사의 선결제도 포함돼 있었다.

새벽 시간(0시 39분) A 유튜버의 300만원이 추가 결제되자 직원은 1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쪽지를 바꿨다. 이 시각 점주는 퇴근한 상황이었다.

다음날 점주가 다시 출근했을 때 본인이 모르는 400만원 쪽지가 붙어있자 확인을 위해 쪽지를 잠시 뗐다. 이름 없는 쪽지는 A유튜버와는 무관한 다른 선결제 안내 쪽지였다. 그 사이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 본사 측은 주문이 갑작스럽게 몰리고 처음 겪는 선결제 상황에서 직원들이 추가 근무와 교대 근무를 하면서 응대하는 과정에 ‘오안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무안공항점은 24시간 매장이 아닌데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추가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근무자를 구하기 힘들고 연장근무와 교대 근무를 하면서 힘들게 진행 중”이라며 “원래 선결제 시스템이 있던 매장이 아닌데 갑작스럽게 수기로 선결제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확인 결과 선결제자 이름과 금액이 없는 공지는 아래쪽에 먼저 붙어져 있던 종이다. 현재 해당 카페에 가면 (다른 시민들이 선결제한)여러 쪽지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이디야 제공(1월 1일 촬영분)
출처=이디야 제공(1월 1일 촬영분)

다만 “오해가 있고 억양 오르는 상황에 고객응대에 불편을 드린 점은 잘못한 점이 맞다”고 사과했다.

해당 유튜버는 동아닷컴에 “이디야 측의 대응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카페 점주는 유튜버와의 통화에서 “정신 없고 경황이 없어서 언행을 그렇게 한 것에 죄송하다. 선결제의 의미를 퇴색 시켰을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해당 카페는 이번 일로 인해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욕설과 항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디야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도움 드리고자 선한 영향력을 위해서 한 일이, 실수로 인해 매장에는 반대 영향을 준거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디야커피는 재발 방지를 위해 본사에서 무안공항점으로 인력을 보내 결제가 들어오고 나가는 커피잔 수를 파악 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선결제#카페#무안공항#이디야#논란#악용#해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