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일주일 새 136% 증가…8년 만에 최고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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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3일 09시 43분


“청소년 환자 가장 많아…예방접종 서둘러야”
“예년보다 유행주의보 발령 늦어…봄철까지 지속 예상”

4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 모니터에 호흡기 질환으로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명단이 안내되고 있다. 2024.9.24 뉴스1
4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 모니터에 호흡기 질환으로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명단이 안내되고 있다. 2024.9.24 뉴스1
지난주 독감 환자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주(52주 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73.9명으로 급증해 2016년 최고 정점(86.2명)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3일 밝혔다.

질병청이 의원급(300개소)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를 한 결과, 최근 6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지속 증가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집계를 시작한 36주 차에 6.1명이었으며 이후 평균 4명대를 유지하다가 47주부터 6주 동안 지속해서 늘었다.

47주 4.8명에서 48주 5.7명, 49주 7.3명, 50주 13.6명, 51주 31.3명으로 뛰었다. 52주에는 73.9명이 발생해 51주 차 대비 136%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도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52주 차 기준으로 13∼18세에서 151.3명이 발생해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7∼12세 137.3명, 19∼49세 93.6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20.3명이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12월 20일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보통 11월 말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유행세가 12월에 정점을 찍는데 이번 절기에는 12월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이번 절기 유행 특징을 설명했다.

또 2023년 52주 차에는 49.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 이번 절기 환자 수가 급증한 데 대해서는 “2022년 9월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고 그 다음 해 1년 내내 유행한 후 지난해 7월 해제됐다”며 “유행세가 지속되다 보니 환자가 흩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방학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게 예년의 추세인데, 이제 겨울방학을 시작한 학교가 많으니 1~2주 정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6개 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질병청 제공
최근 6개 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질병청 제공


52주 차 기준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는 50.9% 검출돼 51주 차 29.0% 대비 21.9%가 증가하며 이번 절기 가장 높게 검출됐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은 A형이 가장 많았다.

또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사용하는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며 올해 4월까지 진행한다.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주의보가 발령된 후 고위험군이 의심 증상으로 오셀타미비르 경구제(타미플루), 자나미비르 외용제(리렌자로타디스크) 등 항바이러스제 2종을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적용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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