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친 이른바 ‘SKY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로 지원자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올해 ‘다’ 군 모집을 신설해 경쟁률이 올랐다.
3일 유웨이, 종로학원, 진학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정시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4.44 대 1)을 기록했던 서울대는 올해는 3.72 대 1로 하락했다. 정시 지원자는 지난해 6971명에서 올해 5917명으로 1054명이나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 수험생과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서울대에 지원할 최상위권 수험생이 증원된 의대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는 지난해 3660명에서 올해 3022명으로 감소해 인문계열 지원자 수 감소(1479명→1186명)보다 두드러졌다. 서울대 공대보다는 다른 대학을 가더라도 의대를 선호하는 수험생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연세대도 정시 경쟁률이 4.21대 1로 지난해(4.62 대 1)보다 하락했다. 지원자는 8710명에서 7843명으로 867명 감소했다. 다만 연세대는 자연계열(5.11 대 1→4.78대 1)보다는 인문계열(4.13 대 1→3.53 대 1)의 경쟁률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가 2025학년도 정시부터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줘서 지난해보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소위 ‘문과 침공’(교차 지원)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정시에서 지난해보다 1478명이 증가한 943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7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4.19 대 1이었다. 이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없던 ‘다’군에 고려대가 학부대학(무전공 선발)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고려대가 ‘다’군 모집에서 선발한 학부대학은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18명 모집에 1252명이 몰려 69.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도 경쟁률이 지난해 3.77 대 1에서 올해 4.27 대 1로 올랐다. 역시 ‘다’군으로 이동한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에 지원자가 892명 몰리며 전체 경쟁률 상승에 기여했다. 건국대는 올해 ‘다’군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250명 증가했다.
SKY대학 의대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3.71 대 1에서 올해 3.80 대 1로 약간 올랐다. 서울대는 지난해 3.27 대 1에서 올해 3.52 대 1로, 연세대는 지난해 3.80 대 1에서 올해 3.84 대 1, 고려대도 지난해 4.00 대 1에서 올해 4.04 대 1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SKY대학 자연계열 정시 합격점수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시모집처럼 정시도 의대간 중복 합격으로 추가 합격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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