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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겨울엔 식구처럼…속리산 한데 모여 저녁먹는 마을 ‘눈길’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5-01-03 14:26
2025년 1월 3일 14시 26분
입력
2025-01-03 14:26
2025년 1월 3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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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수·금 저녁자리…담소 나누며 ‘식구’의 의미 실천
3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식사하고 있다. 구병리 주민들은 매주 세 차례, 월·수·금요일 저녁 시간에 모여 식사하는 이벤트를 3월 2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보은군 제공) 2025.01.03. [보은=뉴시스]
식구(食口)의 사전적 의미는 ‘함께 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다.
이런 원초적 의미를 정확하게, 행동에 옮기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
3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속리산면 구병리 주민 20여 명은 매주 세 차례, 월·수·금요일 저녁 시간에 마을회관에 모인다.
한집에 사는 식구처럼 저녁밥을 같이 먹기 위해서다. 손에는 시금치 무침, 배추겉절이, 귤, 사과 등을 들고는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시작한다.
가장 맛있는 반찬은 왁자지껄한 대화다. 조용한 산골이 이때만큼은 활력 넘치는 마을로 변신한다.
주민들은 이 이벤트를 ‘저녁을 함께하는 마을’이라고 부른다. 여성 이장 박희정(53)씨가 주도하고, 청년회원들과 부녀회원들은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
식사 장면을 촬영해 마을의 공식 인터넷 커뮤니티 ‘밴드’에 올리면 온라인 공간도 떠들썩해진다.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는 이 마을 출신 자녀들이 댓글을 올린다. 고향에서 생활하는 부모 안부를 묻고, 화합도 다지니 ‘식구 이벤트’의 효과는 다양하다.
마을은 이 행사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일 처음 시작했다. 따스한 봄 바람이 부는 3월2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박 이장은 “코로나 팬데믹 전에 했던 마을 행사인데, 부활한 것”이라면서 “바쁜 농촌 일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누고, 따뜻한 끼니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온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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