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고위급 간부 ‘관저 경호인력 투입’ 崔대행 지시 불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21시 20분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 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3 뉴스1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 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3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청 최고위급 간부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은 경찰의 관저 투입 등 인력 지원을 요청했는데 경찰 간부가 이에 불응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관저에 서울경찰청 202경비단과 대통령실 청사를 경비하는 101경비단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청 간부에게 전달했다. 대통령실이 최 권한대행에게 관저를 경호할 경찰 인력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 하지만 경찰 고위급 간부가 최 권한대행의 지시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항명 논란이 일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이날 오전 8시 2분경 대통령 관저로 진입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은 경찰의 ‘체포조’ 80명과 함께 관저 1, 2차 저지선을 넘어섰으나 마지막 방어선인 3차 저지선에서 가로막혀 영장 집행을 중단했다. 공수처는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버스·승용차가 막았고 200여 명이 벽을 쌓았다”고 했다.

공수처는 주말 중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차 시도마저 불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공수처는 “최 권한대행에게 경호처로 하여금 체포 영장의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6일까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