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불발에 두쪽 난 한남동…“즉각체포” vs “절대수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4일 20시 59분


체포영장 집행 불발된 후 관저 집회 계속
광화문 ‘탄핵 찬반’ 집회 합류하며 규모 커져
한때 한강진역 무정차 통과…철야농성 예고

4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서울 한남대로가 탄핵 찬반 집회 인파로 인해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2025.01.04. 뉴시스
4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서울 한남대로가 탄핵 찬반 집회 인파로 인해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2025.01.0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다음날인 4일 오후. 대통령 관저 일대는 탄핵 및 체포 찬반 집회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관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 약 1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영하권 체감온도에도 한남동 일대를 가득 메우고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들었다.

이들은 한 마음으로 전날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왔다는 한모(30·여)씨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운 체포 영장이었다”며 “실질적으로 집행을 강력히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혼자 이곳을 찾아 전날 민주노총과 밤샘 농성을 함께했다는 서울 광진구민 유모(71·남)씨도 “체포를 거부한다고 있는 죄가 없어질 것 같느냐”며 “끌면 끌수록 본인에게는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김모(30·남)씨는 “윤석열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라며 “제 발로 기어나왔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나와있는데 따수운 곳에서 발뺌 말고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자유통일당 등 일부 단체는 광화문에서 오후 1시부터 선제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시께 관저 앞으로 합류했다.

광화문 일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 참여했다. 광화문 집회 인원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저 인근으로 몰리며 한때 한강진역에서는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깃발을 들고 현장에 온 박모(80·남)씨는 “화가 나서 광화문 집회에서부터 따라왔다. 헌법재판소, 대법원, 검찰 모두 한통속이 됐다.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서둘러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천모(40·남)씨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냐”며 “거대 야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면 반격할 수 있는 야당이 없어진다. 공산주의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진영 집회 참가자들이 한남동 일대에서 엉키며 고성과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윤석열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광화문 인근 집회 후 오후 7시부터 관저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민주노총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등 탄핵 찬성 집회의 참여인원은 오후 9시 기준 주최 측 추산 20만명, 대국본 등 탄핵 반대 집회의 참여인원은 오후 6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6시 기준 각각 2만3000명, 3만5000명이 모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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