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들 “욕먹으며 고생한 공무원들 감사”…90도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5일 12시 04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대표 박한신 씨가 5일 오전 9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수습당국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5. 뉴스1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대표 박한신 씨가 5일 오전 9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수습당국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5. 뉴스1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8일째인 5일 희생자 시신 인도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수습에 최선을 다해준 당국 관계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52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남은 인도 절차도 이날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사 당일부터 이어져 온 대규모 수색은 전날 종료돼 이날부턴 소규모 수색 방식으로 전환한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매일 오전 무안공항 2층에서 이뤄지던 유가족 대상 공식브리핑도 이날을 끝으로 종료됐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마지막 브리핑에서 국회의원들을 잠시 뒤로 물리고 국토교통부와 경찰·소방·보건·항만·군·광주시·전남도 등 정부 관계자들을 호명했다. 박 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분들이 처음에 욕도 많이 먹고 정말 고생 많이 하면서 저희를 도와주셨다”며 “이분들도 가족이 있으신데, 그만큼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아낌없이 도와주셔서 사고 상황을 정말 빨리 수습하게 됐다”며 “유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고맙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에 수습당국 일동도 고개를 숙여 박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들에게 인사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단이 5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정부 대표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5.01.05.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단이 5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정부 대표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5.01.05. 뉴시스
박 대표는 “시신 인도 절차가 빠르게 이뤄져서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갔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일단 토요일(11일) 낮 12시에 무안공항에서 유족분들과 전체회의를 하고자 한다. 그걸 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무안공항 행정동에 정부 기관이 모여있는 통합지원센터를 가동할 것”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 제주항공이 유족들과 (공무원) 1대 1 매칭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장례 절차가 끝난 이후에도 문의 사항이 있으면 담당 공무원을 통해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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