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맛과 향 한 권 책에 오롯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7일 03시 00분


책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책 표지. 소소의책 제공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책 표지. 소소의책 제공
“거대한 자연이 빚어낸 풍광을 직접 보고, 그 소리와 사람들이 흩뿌리는 아우성을 듣는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성찰하며 또 하나의 세상을 마음속에 품는다.”

여행 에세이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소소의책)를 낸 오주섭 작가가 밝힌 여행의 묘미다. 이 책은 작가가 세 번째로 떠난 남미 여행의 기록을 묶은 것이다. 제일기획, 해태음료 등에서 일하고, 고려대 등 대학에서 강의도 했던 작가는 은퇴 이후 자유인으로서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정신은 지혜로워진다며 스스로를 ‘모질이’라고 칭하는 작가는 남미 안데스에서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한 것들을 담아냈다.

책은 28일간의 여정에서 작가가 경험한 남미의 맛과 향, 그리고 처참했던 역사와 함께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삶의 본연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는데, 특히 남미의 역사를 현지에서 생생하게 읽어낸다. 과거에 저질러진 식민 지배의 흔적과 정치를 짚는 것. 작가는 애잔한 쿠바의 음악을 들으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를 떠올리고, 성스럽고 웅장한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네루다의 시를 읊어낸다. 오랫동안 동양 고전을 탐독해온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게 담겼다.

#서울 톡톡#서울#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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