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정비모델 ‘모아타운 1호’ 착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번동에 35층 아파트-1242채
대상지 선정 3년만에 본격 개발
재개발 어려운 저층 주거지 정비
보상금-용적률 교환으로 사업 속도

서울시가 노후된 저층 주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새롭게 도입한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했다. 계획대로 2028년 상반기(1∼6월)까지 입주가 완료된다면 약 6년 만에 정비 사업이 완료되는 셈이다.

● 번동 모아타운, 사업 추진 3년 만에 착공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강북구 번동 429-114 일대 ‘번동 모아타운’ 사업지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대상지를 모아타운 1호로 선정한 지 약 3년 만이다. 2022년 처음 시작한 모아주택·모아타운은 소규모 정비 방식을 활용해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거지를 신속하게 정비하는 사업이다. 모아주택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통상 ‘나 홀로 아파트’로 개발하는 방식이며, 모아타운은 모아주택 두 곳 이상을 하나의 단지처럼 모아 개발하는 사업이다.

재개발은 정비구역 내 모든 건축물과 도로를 전면 철거하고 개발한다. 반면 모아타운은 관리계획 수립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 건축협정,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으로 소규모 정비 사업 여건을 개선하고 주차장, 공원, 도로 폭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내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개발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반면에 개별 모아주택은 5년 내외로 사업 기간이 짧다.

번동 모아타운은 2022년 4월 통합심의를 통과해 2023년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와 강북구의 중재로 올해 5월 세입자 보상 대책을 마련하며 약 7개월 만에 이주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었다. 이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한 것에 따른 보상으로 용적률 혜택을 받아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했기에 가능했다. 당초 모아주택은 기존 재개발과 달리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가 2022년 10월 조례 개정을 통해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하며 세입자 주거이전 비용과 영업 손실액 보상이 가능해졌다.

이에 번동 모아타운 내 세입자 884명 중 조합 설립 3개월 전부터 거주한 487명에게 약 72억 원의 손실보상금이 지급됐다. 시는 대신 일반분양 총 38채를 늘릴 수 있도록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지 내 5개 모아주택은 기존 793채에서 1242채(임대주택 245가구) 규모의 최고 35층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 2026년까지 3만 채 공급 목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아타운 대상지 109곳 중 관리계획이 수립된 곳은 총 44곳이다. 나머지 65곳에서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번동과 함께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였던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은 2026년 모아주택 4곳에서 1919채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번동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모아타운 착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모아타운 100곳을 지정하고, 총 3만 채 공급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속한 주택 공급 확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모아주택·모아타운 정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거지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층 주거지#모아타운 1호#나 홀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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