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 기습폭설… ‘무거운 습설’ 피해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경기-충청-호남 오늘까지 내릴 듯

폭설 맞은 장군님과 영희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 ‘영희’ 조형물과 이순신 장군 동상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이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폭설 맞은 장군님과 영희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 ‘영희’ 조형물과 이순신 장군 동상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이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5일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경기 파주시와 강원 화천군에선 하루 12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선 5일 밤 그쳤지만, 경기 동부 등 일부 지역에선 6일 오전까지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하루 동안 서울 종로구의 적설량은 6.4cm, 경기 파주시 12cm, 강원 화천군 12.9cm(오후 6시 기준) 등이었다. 5일 낮 12시를 전후로 서울 등 수도권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기상청은 경기 동부, 충남북, 전남북 등 지역에선 6일 오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상에서 유입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내린 이번 눈은 ‘습설’에 해당한다. 습설이란 물기를 많이 머금어 잘 뭉쳐지고 잘 쌓이는 눈으로,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가벼운 눈)보다 3배가량 무겁기 때문에 시설물 및 인명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서울에서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북한산 등 4개 국립공원에선 131개소의 출입이 통제됐다.

한편 강추위는 6일 잠시 주춤했다가 7일부터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3㎝ 폭설에 곳곳 연쇄추돌… 항공편 결항-여행 취소도


어제 수도권-강원 등 시민들 불편
금천구서 車 10대 추돌 1시간 정체… 3배 무거운 습설에 제설 비상근무
경기 동부-충남북 오늘 오전까지 눈… 내일 기온 뚝, 아침 최저 영하 12도
5일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서울 올림픽대로 등에선 차량 연쇄 추돌로 통행이 정체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갑작스럽게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여행 일정을 취소한 사례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체감온도 기준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곳곳 폭설…올림픽대로 3중 추돌 사고

5일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경 서울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청담대교에서 영동대교로 향하는 구간 도로에서 폭설로 차량 3대가 추돌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앞서가던 스타렉스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자 뒤따르던 승용차 두 대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총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경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단지 오거리에서 차량 10대가 추돌해 인근 도로의 통행이 1시간가량 정체됐다. 당시 작업을 하던 화물차의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며 미끄러졌고 다른 차량에 부딪히며 차량 9대가 연속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운전자 한 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에서도 119 신고 10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9건은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졌다는 내용이었다. 나머지 1건은 구조물 낙하 우려 신고였다.

폭설로 인해 항공기 18편도 운항이 취소됐다. 여행, 나들이 일정을 취소한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 씨(23)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강화도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안전 문제가 우려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수분 함량이 높은 습설에 해당한다.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가벼운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적설량이 많지 않아도 비닐하우스 등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 등이 무너지면서 5명이 사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이번엔 습설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전날인 4일 오후 10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하고 5일 오전 5시 반부터 제설제 살포를 시작했다. 1단계 비상근무 발령에 따라 시, 자치구, 시설공단 등 33개 제설기관은 제설 인력 5245명과 제설 장비 1493대를 제설 작업에 투입했다.

● 7일 서울 아침 체감온도 영하 11도 ‘뚝’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경기 동부, 충남북, 전남북, 경북권 내륙 등에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 1∼5cm, 충북 북부 1∼5cm, 대전·세종·충남·전북 동부·전남 동부 내륙 1cm 내외 등이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6일 강추위가 잠시 꺾였다가 7일부터 다시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6일 전국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5도로 예보됐다. 영하 8.1도까지 떨어진 전날(5일)과 비교하면 다소 오르는 것이다. 반면 7일부터는 중국 쪽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차갑고 건조한 북서풍이 한반도로 강하게 불어 들어와 강추위가 예상된다. 7일과 8일 전국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12도, 영하 1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로 예상된다. 9∼10일에는 광주와 전남북 지역에 눈 소식이 있다.

#폭설#대설주의보#강추위#체감온도#무거운 습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