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과일가게를 운영하던 4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깨비시장 돌진 사고 관련 게시물에 이번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자신의 형이라고 밝힌 작성자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는 “깨비시장 과일 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저희 친형이다.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슬프고 우리 형 불쌍하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1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 나가고 이게 일상인 열심히 산 우리 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형 방을 보니까 너무 보고 싶다.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다. 너무 다쳤다 정말”이라며 전했다.
그는 “발인 날까지 가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마저도 연락이나 조문을 오지 않았다. 욕먹는 건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싶었는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인간이 아님을 자처한 거 같다고 생각된다. 정말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했다.
피해자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과일 가게 바로 앞에 살아서 오며 가며 거의 매일 봤고 과일은 그 집이 가장 맛있어서 꼭 그 집에서 샀다. 특별히 친했던 기억은 없어 아는 척하기 민망했지만 참 늘 열심히 일하던 기억이 남는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동네 주민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늘 열심이었던 형님분 편히 쉬시길” “이 근처 사는 분들이면 고인과 그 과일가게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없었을 거다.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정말 훌륭하신 분이었다. 제가 10년을 뵀는데 언제나 믿을 수 있고 친절하신 분이었다”며 애도의 글이 이어졌다.
사고 차량 운전자 김모(74)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3시53분께 목동 양동중학교 방면에서 등촌로 방면으로 버스를 앞질러 가속하다가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상인과 행인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9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씨는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3개월간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약이 떨어진 지난해 2월부터는 치매 관련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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