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별’ 떠난 유가족들…무안공항 적막 속 재정비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6일 13시 33분


합동분향소 추모객 발길 이어져…텐트엔 감사 쪽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지 8일째인 6일 오전 유가족들이 임시로 사용했던 셸터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2025.1.6 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지 8일째인 6일 오전 유가족들이 임시로 사용했던 셸터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2025.1.6 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9일째인 6일 애타는 기다림이 이어지던 무안국제공항엔 적막감이 감돌았다.

유가족들은 겨우 품으로 돌아온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로 마지막 이별 시간을 보내고 다.

유가족이 임시로 사용했던 셸터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보고서와 긴급돌봄 서비스 안내문, 직접 펜으로 적어 정리한 담당자 연락처가 공항 곳곳에 남겨졌다.

한 텐트엔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입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는 쪽지가 붙어있다.

그동안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머물던 임시 셸터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당국은 장례 절차 후 이곳으로 돌아올 유가족을 위해 셸터 소독과 정비를 미리 마칠 준비 중이다.

공항 곳곳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되물으며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했던 자원봉사자들도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수는 줄었지만 이날도 자원봉사자들이 공항 내부와 물품을 정리하며 희생자 유가족을 기다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대합실 계단에서 한 유가족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귀를 바라보고 있다. 2025.1.3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대합실 계단에서 한 유가족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귀를 바라보고 있다. 2025.1.3 뉴스1
유가족의 건강 유지를 위해 마련됐던 약국과 한의처방실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 4일까지였던 국가 애도 기간 이후로 운영 기간이 연장된 공항 1층 합동분향소는 여전히 슬픔이 가득했다. 일부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이날도 사진 속 웃고 있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홍모 씨(49) 부부는 “그동안 일 때문에 못 오다가 (희생자들이) 영면하시라고 빌고 싶어 찾아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 유족은 추모의 손 편지가 붙은 ‘추모의 계단’에서 시민과 유족들이 적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앞으로 이 편지들은 분실 우려를 이유로 당국이 일괄적 관리한 뒤 무안공항 인근에 마련될 위령탑 등 별도의 추모 공간에 보관될 예정이다.

공항에 머물 봉사자의 규모와 물품은 다시 공항에 돌아올 유가족 수와 상주 여부에 따라 변경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참사 유가족들은 오는 11일 낮 12시 무안공항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무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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