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의 사용자 대화 엿듣기, 한국도 조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17시 25분


뉴시스
한국 정부가 ‘아이폰’ 제조사 미국 애플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미국에서 애플이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이용해 고객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했다는 ‘엿듣기’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6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보위는 시리의 음성 정보 수집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애플이 시리 엿듣기 의혹에 관한 집단소송에 직면한 뒤 미국 소비자들에게 거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개보위 관계자는 “시리의 음성인식 구동 과정 등 프로세스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 조사 절차에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애플은 총 9500만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예비 합의안을 캘리포니아주(州)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합의안에 따르면 2014년 9월 17일부터 지난해까지 시리가 탑재된 애플 기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기기당 20달러(약 3만 원)의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

청구인들은 시리를 부르지 않은 상황에도 시리가 사용자 대화를 엿듣고, 애플은 이 데이터를 기업과 공유해 광고 등에 쓰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그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