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희생자 179명, 9일 만에 모두 가족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20시 48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전남 무안공항사고 항공기가 보이는 도로에는 추모객들이 놓고간 국화꽃과 소주병이 놓여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9일째인 6일 사망자 179명 전원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다. 이날까지 5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공항 등에서 유족들을 도왔다.

5일 국토교통부는 “오늘 오전 유족에게 인도된 시신 3구를 끝으로 179명 시신이 모두 가족에게 인도됐다”라며 “유가족 시신 확인 후 검사필증 및 사망확인서를 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공항 내부 격납고에 안치되어 있던 시신들은 오전 10시 앰뷸런스를 통해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 광주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상복을 입고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등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 시신이 옮겨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선 전광판에 적힌 고인들의 이름을 살피며 눈시울을 붉히는 조문객들이 보였다. 로비에는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놓여 있었다.

국토부는 소유자가 확인된 150여 명의 유류품 중 137명의 유류품 228점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 18일까지 인도를 마치기로 했다. 또 추가 확보된 시신편 23점 중 8점은 유가족 의사에 따라 인도하거나 합동 화장할 방침이다.

마지막 시신이 인도될 때까지 자원봉사자들도 유족들의 곁을 지켰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이후 6일 오후 4시까지 유가족 지원과 교통 안내, 식사 지원, 환경 정화, 재난 심리 상담, 식사 지원 등을 위해 총 5872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날 오전 6시 반 졸린 눈을 비비며 유가족들의 생활용품을 정리하던 한 자원봉사자는 “평생 안고 갈 짐을 떠안은 유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와 봉사활동에 참여한 장송기 씨(67)도 “장례가 끝나고 유족들이 돌아오실 수도 있다고 들었다. 마지막 한 분이 공항을 떠나실 때까지 곁을 지켜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유가족 모욕 게시글 총 126건에 대해 수사 중이며 이 중 피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피의자는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일본발 협박 메일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 일본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외교를 통해 다각적으로 일본과 공조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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