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골목, 사람들 밀려 들어와…깨비시장 사고도 났는데” 택시기사 하소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7일 10시 40분


ⓒ뉴시스
인파로 붐비는 비좁은 골목길에 택시를 호출하는 일부 고객 때문에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택시 기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골목에서 고객의 호출을 받은 택시 기사 A씨가 차량을 몰고 좁은 골목을 지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A씨가 진입한 골목에는 클럽이 있어 젊은 남녀들로 가득찼다. 클럽 앞에 길게 줄을 선 이들은 택시가 지나감에도 비켜줄 생각은 하지 않고 멀뚱히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클럽 주차요원이 택시가 통과하도록 유도했지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이들 때문에 A씨는 골목을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클럽 직원이 차량이 골목을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사람들이 차량 앞으로 계속 밀려 들어오고 있다.

A씨는 평소 사람들이 붐비는 잠실, 방이, 건대, 강남, 신촌, 이대, 명동 등지 등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곳에 ‘차 없는 거리’ 지정 등 안전조치를 해달라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으나 “개인의 인권”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목동 깨비 시장에서 차량사고로 인해 무고한 분들이 피해를 당했기에 경각심을 가지자는 차원에서 제보한다”며 “좁고 위험한 곳으로 생각 없이 호출하는 사람이 많다. 손님 1명의 편의를 위해 길거리 많은 행인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걸어 나와 대로변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치매 등으로 인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가속페달 밟으면 진짜 큰일난다”며 “큰길에서 호출하면 되는데, 골목길에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이 택시다. 조금도 걷지 않으려고 하고, 술 마신 상태에서 매장 앞으로 바로 차를 부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전·환경 부문 서울명예시장으로 위촉됐다”며 “홍대, 명동, 잠실 등 ‘차 없는 거리’ 구역 확대에 대해 서울시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안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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