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지속되는 의정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한국리서치를 통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의료 개혁 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0일~24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의정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0%로 파악됐다.
‘의정갈등 장기화가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52.4%는 ‘불안감 등 심리적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답자 54%는 현 상태로 의정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해결 가능성을 낮게 본 540명에게 ‘해결 가능성이 있는 방법’에 대해 추가 질문했다. 540명은 ‘전혀 다른 제3의 방안(38%)’이나 ‘정부안의 수정안(35.4%)’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9.6%는 의정갈등 조정과 해결에 국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국민 상당 수가 의정갈등 해결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의 응답자 중 75.1%는 ‘일반 국민과 환자는 의정갈등에서 소외되기 쉽다’고 응답했다. 74.5%는 ‘의정갈등 조정에 일반 국민과 환자는 힘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7.5%는 ‘정부가 정책과 갈등 상황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사를 설계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국민에게 정부와 의사 단체 어느 쪽도 믿음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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