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시위를 열고 수업 거부 등을 선언했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최근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의견 표명에 나섰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한 계정에는 “전액 장학금 포기했습니다”라며 ‘경제학과 ㄱ○○’씨가 받은 6과목 전체가 F학점인 성적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계정은 소개에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이라고 적어놨다.
이 계정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수업 거부에 동참한 동덕여대 학생들이 받은 성적표를 올리고, 그들이 이 ‘F학점 인증 릴레이’에 참여한 배경을 한 줄로 짧게 첨부했다.
지난 2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학생들의 F학점 인증 게시물은 6일까지 총 45개가 올라왔으며 전 과목 F학점을 받아 평점란이 모두 0점인 성적표가 대부분이다.
다만, 간혹 완전히 평점이 0점이 아닌 성적표도 있었다.
6과목 중 2과목만 F학점을 받은 한 학생은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최소 이수 학점인 12학점과 평점 2.5점을 넘기기 위해 부분적으로 수업 거부에 참여했다”며 “이번 수업 거부로 평점이 낮아져 전과가 취소됐지만, 지금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6과목 모두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한 한 학생은 “불의에 침묵하라고 배운 적 없다. 비겁함이 옳다고 배운 적도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저항이 수업 거부 및 시험 거부일 뿐이었고 또 배운 대로 행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식 듣고 찾아왔다. 대학생에게 성적과 학점이 중요한 것을 알기에 더 대단하다” “용기가 멋지고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응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본인이 일해서 번 돈으로 등록금 냈으면 이해한다. 그런데 부모 돈이나 국가 지원으로 등록금 내는 거면 그냥 공부하기 싫었던 것” “결국 추가 학기 다니면서 학교만 돈 더 벌게 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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