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공수처장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마지막이란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7일 16시 20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7/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7/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데 대해 7일 사과했다. 공수처는 기한 연장을 위해 체포영장을 재청구한 상태로 영장이 발부되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영장 집행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영장 집행 실패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경호처의 경호를 빌미로 해서 영장 집행이 무산됐다. 국민들께 굉장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법부에 의해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게 한 점에 대해 공수처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경호처에서 그렇게까지 나올지 진짜 몰랐느냐”며 “충분히 대비하고 작전을 짜고, 철두철미하게 하고 들어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절절한 국민들에 비해 사과의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오 처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2차 집행에 대해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진정한 사과는 영장이 발부되면 신속하게 빨리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총 150명의 체포조를 투입하고도 대통령경호처의 방어전에 막혀 약 5시간 30분 만에 철수했다. 또 체포영장 기한(6일)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9시경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위임한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공수처법상 공수처 검사는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이 없다는 법적 결함을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은 6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을 재청구한 상태다. 영장이 다시 발부되면 공수처는 2차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오동운#윤석열#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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