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교육혁신 2.0’ 발표
미래형 학교 체제 구축해 공교육 혁신
3월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전국 첫 초·중학교 ‘마음학기제’ 시행
대구시교육청이 공교육 혁신을 위해 객관식 문제 위주의 암기형 평가에서 벗어나 서술과 논술, 구술형 평가를 강화한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보는 미래형 평가 모델을 도입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이 가능한 분위기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는 예정대로 올해 신학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새해 목표를 평가 혁신, 맞춤형 학습 혁신, 학교문화 혁신 등 3가지로 설정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교육정책 방향을 6일 발표했다.
먼저 학생 평가 혁신을 위해 서술과 논술, 구술형 평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채점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별 채점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우수 평가 문항 및 답안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평가 혁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바칼로레아(IB) 학교가 직접 나서 논술·서술 및 토론·프로젝트 절대평가 방법을 기존 일반 학교에 전수한다. IB 학교에서는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험도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신학기 AI 디지털 교과서를 예정대로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강등하는 내용이 담긴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시교육청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현장에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이미 교원들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또 관련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를 열 예정이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 독서교육도 강화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독서활동을 늘리고 논술·서술형 평가와 연계한 평가를 진행한다.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내 손의 책, 내 삶의 힘’ 독서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문해력 전문가 100명을 양성하는 등 문해력과 독해력 향상을 위한 사업도 병행한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업 설계와 실행, 성찰 중심의 교원전문학습공동체 운영을 활성화한다. 교육공동체의 토론 및 실습형 교육을 위한 대구교육어울림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대구학부모 선언문 실천 공모전을 확대 개최하고 교육과정 연계 학부모 지원단을 운영한다.
전국 최초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마음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마음학기제는 디지털사회 도래 등의 영향으로 정서 불안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착안해 마련했다. 정서적 변화가 많은 시기인 초 5학년과 중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5시간 동안 정서교육을 실시한다.
기초부터 관심, 후보, 월드스쿨로 이어지는 IB 학교는 현재 101곳에서 140여 곳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는 대구 전체 초중고교의 30% 수준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교육은 지난 6년 동안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며 교실 수업 혁신, 책임, 협력의 교육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왔다. 이제 평가 혁신을 필두로 미래형 학교 체제를 구축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혁신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