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
8일 서울시는 내일(9일) 오전 9시부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사장은 수도계량기함이 외부에 노출돼 동파에 취약하다”며 “물 틀기 등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 예보제 중 6단계에 해당한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9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동파·동결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동파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시와 8개 수도사업소, 서울시공단은 동파 긴급 복구에 대비할 예정이다.
계량기함을 따뜻하게 감싸도 영하 10도 아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런 날 긴 시간 외출한다면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계속 흐르게 해야 한다.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이 흐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수돗물을 10시간 틀어도 가정용수도요금 기준 300원 미만 비용이 발생한다.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면 동파를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서울아리수본부 카카오톡 채널이나 120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면 된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서울시는 동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신속한 동파 복구 체계를 구축하고 한파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집 수도 계량기의 보온과 동파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12월 23일~1월 6일까지 총 35건이다. 장소별로 아파트 13건, 공사 현장 13건, 단독·연립주택 8건, 상가 1건으로 파악됐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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