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대유행… “봄까지 가니 지금이라도 백신 맞으세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8일 12시 19분


지난 2016년 이후 의심 환자 최고치
전문가들 “봄까지 유행할 걸로 예상”
“고위험군 백신 맞아야 중증도 낮춰”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전주 대비 2.4배 급증하는 등 유행이 퍼지며 응급실 환자도 늘어난 3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1.03 서울=뉴시스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전주 대비 2.4배 급증하는 등 유행이 퍼지며 응급실 환자도 늘어난 3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1.03 서울=뉴시스
독감이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고 개인위생을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외래환자 1000명 당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봄까지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백신 접종과 빠른 치료를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 말 시작돼 12월 성탄절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환자가 많이 생긴다”며 “3주 정도 지나면 유행이 감소하다가 2월에서 3월 넘어갈 때 또 환자가 조금 더 증가하는 쌍봉형 유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온몸이 깨지듯 아프고, 두통·근육통·인후통 등이 급격하게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는 게 독감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근육통과 두통이 동반한다”며 “하루이틀 만에 열이 떨어지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열이 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점도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 유행 이전 단계에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아무래도 백신 접종률이 낮으니 발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유행이 적어도 3~4월, 길면 5월까지도 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60개월 미만 아이, 65세 이상 노인, 심장병, 콩팥·폐 등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 저하자들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천 교수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증상이 발현되면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고 했다. 그는 “고위험군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일부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병원에 가서 독감을 진단해야 한다. 발열 반응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들어가야 효과적으로 독감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8.6명인데 이미 유행 기준을 8배 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52주차 기준 13∼18세(151.3명)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7∼12세(137.3명), 19∼49세(93.6명)가 뒤를 이었다.

천 교수는 “영유아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단체 생활을 하니 한 명이 감염되면 단체 감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만일 독감 증상이 있다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는 안 보내는 게 좋다”며 “다른 아이들과 격리하고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 교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라며 “증상이 생긴 사람들은 본인이 마스크를 써야 다른 사람한테 전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고 갈 경우에도 특히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 KF 마스크를 써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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