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이후 의심 환자 최고치
전문가들 “봄까지 유행할 걸로 예상”
“고위험군 백신 맞아야 중증도 낮춰”
독감이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고 개인위생을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외래환자 1000명 당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봄까지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백신 접종과 빠른 치료를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 말 시작돼 12월 성탄절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환자가 많이 생긴다”며 “3주 정도 지나면 유행이 감소하다가 2월에서 3월 넘어갈 때 또 환자가 조금 더 증가하는 쌍봉형 유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온몸이 깨지듯 아프고, 두통·근육통·인후통 등이 급격하게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는 게 독감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근육통과 두통이 동반한다”며 “하루이틀 만에 열이 떨어지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열이 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점도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 유행 이전 단계에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아무래도 백신 접종률이 낮으니 발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유행이 적어도 3~4월, 길면 5월까지도 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60개월 미만 아이, 65세 이상 노인, 심장병, 콩팥·폐 등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 저하자들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천 교수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증상이 발현되면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고 했다. 그는 “고위험군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일부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병원에 가서 독감을 진단해야 한다. 발열 반응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들어가야 효과적으로 독감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8.6명인데 이미 유행 기준을 8배 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52주차 기준 13∼18세(151.3명)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7∼12세(137.3명), 19∼49세(93.6명)가 뒤를 이었다.
천 교수는 “영유아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단체 생활을 하니 한 명이 감염되면 단체 감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만일 독감 증상이 있다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는 안 보내는 게 좋다”며 “다른 아이들과 격리하고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 교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라며 “증상이 생긴 사람들은 본인이 마스크를 써야 다른 사람한테 전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고 갈 경우에도 특히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 KF 마스크를 써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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