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공휴일에 시민들 “유급 휴가”…상인들 업종별 온도차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8일 16시 35분


직장인들 “유급휴가 늘어 좋아”
일부 상인 “오피스 상권은 피해”

10월 징검다리 연휴(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개천절)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4.09.30. [서울=뉴시스]
10월 징검다리 연휴(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개천절)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4.09.30. [서울=뉴시스]
정부와 여당이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업종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8일 뉴시스 취재진이 만난 직장인들은 임시공휴일이 확정되자 여행 계획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경주로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백상엽(29)씨는 “유급휴가가 하루 늘어나 너무 좋다”며 “아무래도 직장인끼리 시간을 맞추기 힘든데 국가 휴일로 지정해 줘서 일정을 수월하게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천모(27)씨도 “어제 속보로 나올 때부터 기대했었는데 확정되니 좋다”며 “가족여행 일정이 있어 이미 연차를 냈던 상황이었는데 연차를 아낄 수 있어 돈도 시간도 벌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직장인 이연준(29)씨는 “해외로는 무리일 것 같고 국내 여행은 고민 중”이라며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모(26)씨도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을 듣자마자 휴가 일정을 계획했다”며 “스키장 숙소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미 매진된 곳이 많았고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임시공휴일 날짜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용모(34)씨는 “임시공휴일을 할 거면 31일을 지정해야지, 27일로 하면 시댁에 빨리 가야 하지 않냐”며 “중년 남자들이 탁상머리에서 결정하니까 27일을 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사뭇 다른 온도차를 드러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지정한 공휴일이지만 상인들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 상인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임시공휴일이라는 게 대기업이나 공무원한테만 좋다”며 “일반 자영업자, 특히 오피스 상권에는 오히려 피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도 “오피스 상권인데 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상인은 “임시공휴일 직원들 수당은 누가 챙겨주냐”고도 전했다.

반면 “휴일이라서 좋다”는 상인도 있었다. 실제로 뉴시스가 취재한 시민들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며 숙박 시설을 예약하기도 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민생을 살리고자 하는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공서, 대기업 등 사무실 인근에서 사업하는 분들은 고객층이 다 쉬기 때문에 불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고향에서 골목 상권도 다니고 관광지도 가면서 편안한 휴식 속 내수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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