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백골단에, “즉각 체포” 천막농성… 격해진 한남동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9일 03시 00분


[尹 2차 체포영장]
일부 지지자들 뺨 때리는 영상도

법원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 차벽이 촘촘하게 세워져 있다. 2025.1.8 뉴스1
법원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 차벽이 촘촘하게 세워져 있다. 2025.1.8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 측은 ‘삭발식’을 감행했고, 반대 측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가세해 10일부터 관저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맞섰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는 오전 6시부터 집회 소음이 울려 퍼졌다. 당초 오후 2시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 신자유연대의 ‘대통령 수호 집회’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이후 집회 시간이 당겨졌다. 이들은 ‘탄핵 반대’ ‘부정선거 아웃 가짜국회’ 등 팻말을 들고 주변 인도와 차로를 점거했다. 일부는 연단에 올라가 삭발을 하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곳곳에서 빨간 경광봉,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든 참가자들이 “대한민국 지키자” 구호를 외쳤다.

‘친(親)윤석열’ 시위대는 민노총 주도 집회에 맞서기 위해 하얀 헬멧을 쓴 이른바 ‘백골단’까지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저 인근 집회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김정현 백서스정책연구소장(42)은 이날 오후 6시경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역 군인 등 30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백골단을) 조직한 것”이라며 “수비조, 정찰조, 수색조 등 관저를 지키기 위한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6일 새벽 백골단 300여 명은 한남초등학교 인근에서 길목을 지켰다. 백골단은 198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부대 별칭으로, 일반 경찰과 달리 하얀 헬멧을 썼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3시부터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수십 명이 모여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인도와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간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송현공원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이날 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 측은 1000여 명, 탄핵 찬성 측은 100여 명이 모였다. 한국노총은 10일 오후 관저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체포영장 집행 시까지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이 과격해지는 가운데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이 ‘탄핵 찬성’ 피켓을 든 여성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는 영상도 올라왔다.

#탄핵 반대#백골단#즉각 체포#천막농성#한남동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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