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안 가?” 맥주병 폭행 정수근, 징역 2년…법정 구속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9일 10시 43분


최근 음주 사태로 물의를 빚은 정수근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음주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정수근은 이번 음주 문제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뉴시스.
최근 음주 사태로 물의를 빚은 정수근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음주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정수근은 이번 음주 문제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뉴시스.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맥주병을 휘두른 혐의 등을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47)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은 특수 상해·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정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죄는 행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누범기간 중 범행을 반복하고 있고 동종 전과가 수회 있음에도 성행을 고치지 않고 재범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 씨는 2023년 12월 21일 오후 9시 30분경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A 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씨는 A 씨에게 3차를 제안했지만, A 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맥주병으로 A 씨의 머리를 2차례 가격했다. 정 씨의 폭행으로 A 씨는 머리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이후 A 씨는 밀폐된 공간을 기피하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해 1월 6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정 씨를 고소했다. 정 씨는 A 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사과했지만, A 씨는 정 씨가 엄중 처벌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정 씨는 재판 기간인 지난해 9월 술을 마시고 운전해 음주 운전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한 정수근은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정 씨는 선수 시절에도 폭행 등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켰다.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 운전을 일삼다 2022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정수근#맥주병#폭행#음주운전#법정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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